본문 바로가기
맛집이야기

이포CC 라운딩 후 1만 원에 무너진 날, 여주 진도가든 가정식백반 30년 노포 솔직 후기

by 골프엔맛집 2026. 8. 7.
반응형

 

 

이포CC에서 18홀을 돌고 나온 그날은 스코어도 별로고, 몸도 천근만근이었다. 클럽하우스 식당을 들어갈까 하다가 같이 라운딩한 형님이 핸드폰을 꺼내 들며 "아는 데가 있다"고 했다. 렉스필드 방향 도로를 타고 5분쯤 달렸을까, 광여로 도로변에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진도가든. 3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가정식 백반집이었다. 솔직히 외관만 보면 그냥 지나칠 법한 곳인데, 주차장에는 차가 빼곡했다. 골퍼 차량도 서너 대 보였다. 이 동네 사람들, 그리고 이 일대 골프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집이라는 뜻이었다.

이포CC 코앞에 숨어 있는 30년 노포, 진도가든

이포CC에서 차로 5분 남짓 달리면 된다. 여주시 산북면 광여로 1174, 렉스필드CC 클럽하우스와 거의 맞닿아 있다시피 한 위치다. 인근에 이포CC, 렉스필드CC, 그린힐CC까지 세 골프장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라운딩 전후로 들르기에 동선이 정말 좋다. 영업시간이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라는 점도 인상적인데, 이른 아침 라운딩을 앞두고 든든하게 한 끼 채우고 싶은 골퍼들을 위한 시간표처럼 보였다. 주말 이른 시간에 와서 조용히 밥 먹고 필드로 들어가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사장님께 전해 들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지 않은 공간에 테이블이 오밀조밀 놓여 있었다. 인테리어는 특별할 것 없는 시골 식당 그대로였지만, 분위기 자체가 편안했다. 나이 지긋한 부부가 오랜 세월을 담담히 운영해온 집 특유의 온기 같은 게 있었다.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하다는 방문자 후기가 많던데, 실제로도 그러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물 한 잔과 함께 "제육볶음 드실 거예요, 가정식으로 드실 거예요?" 하고 물으시는 목소리에서 긴 세월의 여유가 느껴졌다.

메뉴는 단순해도 고민이 필요했다

메뉴판은 두 줄이면 끝난다. 가정식백반 1만 원, 제육볶음 백반 1만 1천 원. 이게 전부다. 처음엔 선택지가 이게 다야? 싶었지만, 오히려 이 단순함이 30년 노포의 자신감처럼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이 가장 잘하는 것 하나로 승부하는 집이구나 싶었다.

일행 중 한 명은 가정식백반, 나머지는 제육볶음 백반으로 나눠 시켰다. 제육볶음이 딱 천 원 차이라면 안 시킬 이유가 없다는 쪽으로 금방 의견이 모였다. 주문을 받자마자 주방에서 부지런한 소리가 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그사이 먼저 깔려 있는 밑반찬들을 하나씩 집어보기 시작했다. 이미 이 집의 수준은 그것만으로도 짐작이 됐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무너지다

상이 차려지는 순서를 보면서 숟가락을 어디서부터 들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김장김치, 멸치볶음, 시금치나물, 고구마줄기볶음, 콩나물무침, 동그랑땡, 김 그리고 바지락과 청양고추가 들어간 된장국까지. 찬의 가짓수가 아홉 가지가 넘는다. 이른 아침부터 직접 준비했을 반찬들이다.

한 가지씩 맛을 봤다. MSG 맛이 없다. 감칠맛은 분명히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다. 시금치나물은 참기름 향이 은은하고, 고구마줄기볶음은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정확했다. 멸치볶음은 달달하면서도 짜지 않아 밥도둑 그 자체였다. 동그랑땡은 시판 제품이 아닌 직접 만든 것임이 한 입에 느껴졌다. 된장국은 바지락과 청양고추의 조합이 개운하면서 칼칼하게 입맛을 깨워줬다.

여기에 제육볶음이 등장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제육볶음인데,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시던 맛과 비슷하다는 후기가 왜 그렇게 많은지 첫 입에 바로 알았다. MSG 없이 낸 감칠맛, 적당한 매운 기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돼지고기의 식감. 라운딩으로 지친 몸이 이 제육볶음 한 점에 무너졌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웠다.

1만 원짜리 밥 한 끼가 남긴 여운, 방문 전 체크할 것들

다 먹고 나서 형님이 먼저 말했다. "이 집이 30년을 버틴 이유가 있다." 딱 맞는 말이었다. 화려한 메뉴도 없고, 인스타 감성의 인테리어도 없다. 그냥 매일 아침 일찍 나와서 반찬 하나씩 정성껏 만들어 내는 집. 그 꾸준함이 30년이 되고,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된 것이다.

방문 전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을 정리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늦은 저녁 라운딩 후에는 들를 수 없으니 오전이나 점심 라운딩 때 동선에 넣어두는 것이 맞다. 주차는 가게 앞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큰 불편은 없다. 단체 이용도 가능하다고 하니 골프 모임 뒤 여럿이 찾아가기에도 좋다. 전화번호는 031-883-3975. 주말에 붐빌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포CC나 렉스필드CC, 그린힐CC에서 라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클럽하우스 밥값 아끼고 진도가든으로 오시길 진심으로 권한다. 스코어가 어떻게 나오든, 이 집 밥상 앞에서만큼은 기분 좋게 한 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1만 원짜리 밥 한 끼에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다.


매장 정보

  • 상호: 진도가든
  • 위치: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광여로 1174
  • 대표 메뉴: 가정식백반 10,000원 / 제육볶음 백반 11,000원
  • 영업시간: 매일 06:00~18:00
  • 전화: 031-883-3975
  • 특징: 30년 노포, 직접 만든 반찬, 주차 가능, 단체 이용 가능
  • 인근 골프장: 이포CC, 렉스필드CC, 그린힐CC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