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 [골프] "이 정도면 OK죠?" 컨시드와 멀리건, 그 애매한 기준 때문에 우정에 금 갑니다 그날 그린 위의 미묘한 침묵을 아직 기억한다지난달 오랜 친구들과의 라운드에서 있었던 일이다. 파4 홀에서 친구 하나가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렸고, 첫 퍼트가 홀에서 대략 1.5m 정도에 붙었다. 친구는 마커를 놓으며 슬쩍 우리 쪽을 쳐다봤다. 그 눈빛의 의미를 모르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면 OK 아니야?"라는 무언의 신호. 그런데 하필 그 홀은 스킨스 내기가 걸려 있던 홀이었고, 아무도 선뜻 "OK!"를 외치지 않았다. 3초쯤 흘렀을까, 어색한 침묵 끝에 친구는 입을 삐죽 내밀고 퍼트를 했고, 공은 홀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그날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카트 안 공기가 미묘하게 서늘했던 건 기분 탓이 아니었을 것이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 장면. 오늘은 주말 골퍼.. 2026. 7. 22. [골프] 스크린에선 220m, 필드에선 190m? 내 진짜 비거리는 도대체 뭘까 스크린 골프에서 자신감을 얻고 필드에서 무너진 날 며칠 전 회사 동료들과 스크린 골프를 쳤다. 그날따라 드라이버가 기가 막히게 맞았는지 화면에 찍힌 비거리가 220m를 넘어갔다. 동반자들의 "오, 장타자네!"라는 소리에 어깨가 으쓱해진 건 당연한 일. 문제는 그다음 주말이었다. 실제 필드에 나가서 같은 드라이버, 같은 스윙으로 쳤는데 캐디님이 불러주는 남은 거리를 계산해보니 내 티샷은 190m 근처에서 멈춰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스크린이 뻥튀기를 한 건가, 아니면 필드에서 내가 못 친 건가. 아마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의문을 품어봤을 것이다. 오늘은 이 해묵은 궁금증을 내 나름대로 파헤쳐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첫 번째 범인, 캐리와 런의 차이 결론부터 말하면 스크.. 2026. 7. 22. 라운딩 전 커피 한 잔, 골프장에서 커피가 '국룰'이 된 진짜 이유 새벽 5시, 커피부터 찾는 나를 발견했다 지난 주말이었다. 티타임이 새벽 6시 40분이라 집에서 4시 반에 나섰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나니 몸이 반쯤 잠들어 있는 상태. 그때 내 발이 자연스럽게 향한 곳은 연습 그린이 아니라 클럽하우스 카페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손에 쥐고 나서야 비로소 '아, 이제 골프 치러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언제부터 골프장에서 커피를 이렇게 당연하게 마시게 됐을까? 그리고 골프장은 언제부터 커피를 이렇게 당연하게 팔게 됐을까?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예전 골프장의 음료는 커피가 아니었다.내가 골프를 처음 배우던 시절, 선배들에게 들었던 골프장 풍경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그늘집 하면 떠오르는 건 막걸리, 시원한 맥주.. 2026. 7. 17. 골프장에서 아무도 안 가르쳐주는 진짜 매너 7가지, 이것 때문에 다시는 초대 못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골프를 시작한 지 15년쯤 됐다. 그동안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라운드를 돌았다. 싱글 핸디캡의 고수부터 머리 올리러 나온 완전 초보까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하게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골프장에서 사람은 스코어가 아니라 매너로 기억된다는 사실이다.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처음에는 몰랐다. 연습장에서 스윙만 죽어라 연습했지, 골프장에서 지켜야 할 진짜 매너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레슨 프로도, 골프 유튜브도, 심지어 나를 필드에 처음 데려간 선배조차도. 그래서 나는 첫 라운드에서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실수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질렀다. 오늘은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골프장에서 아무도 대놓고 말해주지 않는 진짜 매너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동반자가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 2026. 7. 16. [곤지암맛집] 렉스필드cc 라운드후 발견한 9천 원의 행복, 향촌건업리묵집 도토리묵밥 지난 주말 여주 렉스필드 CC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히 먹을까 하다가 동반자 형님이 "동곤지암 IC 나가기 전에 기가 막힌 묵밥집이 있다"며 핸들을 돌렸다. 골프장 주변의 흔한 제육볶음이나 국밥은 이제 좀 질리던 참이라 묵밥이라는 단어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오늘 소개할 향촌건업리묵집. 동곤지암 IC 바로 앞, 그냥 지나치기 쉬운 시골 동네에 자리한 이 허름한 묵집이 이날 라운딩의 진짜 하이라이트가 될 줄은 몰랐다.동곤지암 IC 앞 시골집, 첫인상은 물음표가게 앞에 도착하니 오래된 시골집 그 자체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 바로 옆이라 들어오는 입구에서 살짝 긴장해야 했지만, 매장 앞 넓은 공터에 주차 걱정 없이 차를 댈 수 있었다. 문발을 걷어내고.. 2026. 7. 16. [여주맛집] 자유CC 라운딩 후 꼭 들러야 할 곳, 여주 만우정육점 김치전골의 정체 국내 최초 스타벅스가 있는 골프장, 자유CC에서의 아침토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여주 자유CC에서 라운딩이 있는 날이었다. 서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리니 가남읍 자유그린길에 자리한 골프장 입구가 보였다. 국내 골프장 최초로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카트를 타고 지나며 보니 그 이색적인 풍경이 새삼 신기했다. 곧게 뻗은 페어웨이 위로 아침 안개가 살짝 걷히고 있었고, 산을 그대로 품은 듯한 코스는 언듈레이션이 은근히 까다로워서 원퍼팅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만큼 비즈니스 골프 모임의 성지로도 유명하다더니, 곳곳에서 정장 대신 캐주얼한 골프웨어를 갖춰 입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미팅을 겸한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026. 7. 15.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