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막국수' 이름부터 진짜 직설적이다.
여름 더위가 진짜 미쳤다 싶은 날이었다. 에어컨 밑에만 있어도 땀이 나는 그런 날, 문득 시원한 막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져서 검색을 좀 해봤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안성 고삼면에 있다는 '맛집막국수'. 이름부터 진짜 직설적이다. 그냥 맛집. 막국수.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출발했다.
가는 길부터 심상치 않았다
내비게이션 찍고 가는데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더니, 진짜 국도변에 이 가게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거다. 주변에 다른 식당은 하나도 안 보이고, 대신 골프장 이정표만 계속 나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근처에 골프장이 여러 개 있어서 라운드 끝난 골퍼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곳이라고 하더라. 거기다 미리내성지도 가까워서, 성지 순례객들도 식사하러 많이 들른다고 한다.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데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도착하니 가게 앞에 주차장이 널찍하게 있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됐다. 다만 점심시간대는 대기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나는 살짝 이른 시간에 가는 걸로 타이밍을 잡았다. 확실히 조금 일찍 갔더니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드디어 영접한 물막국수
메뉴판을 보니 메밀 요리 위주였다.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메밀전병, 메밀만두(고기/김치), 수육까지. 다 메밀로 만든다는 게 특징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원래 냉모밀류를 그렇게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더위 먹은 김에 물막국수로 도전해봤다.
한 젓가락 떠먹자마자 느낀 건, 육수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시원하다는 점이었다. 냉모밀 특유의 슴슴함에 살짝 매콤한 기운이 얹힌 느낌이랄까. 자극적인 맛을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랐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다. 계속 국물까지 다 마시게 되는 그런 맛. 여름철에 더위 먹은 속을 달래기엔 이만한 게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여기서 반전 포인트, 수저가 없고 나무젓가락만 준다는 거다. 처음엔 살짝 당황했는데,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는 스타일보다는 면과 육수를 젓가락으로 음미하면서 먹으라는 뜻인가 싶어서 나름 납득하고 먹었다.
같이 간 일행은 배가 좀 더 고프다고 해서 만두도 추가했다. 만두피가 하얀색이 아니라 메밀색이라 신기했는데, 쫀득한 식감에 속도 알차게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수육도 시켜볼걸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는다. 다음에 재방문한다면 꼭 수육까지 함께 주문할 생각이다.

실내 vs 실외, 자리는 실내 추천
가게 구조가 실내석과 실외석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실외석은 국도 바로 옆이라 지나가는 차 소음이 좀 신경 쓰였다. 여름이라 야외 테이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먹고 싶어서 실내석을 선택했다. 실내는 넓고 쾌적한 편이라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방문 전 참고하면 좋을 정보
- 위치: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안성대로 2126 (국도변, 미리내성지 인근)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 ~ 5시
- 주차: 매장 앞 주차장 이용 가능
- 특징: 메밀 요리 전문(막국수, 전병, 만두,수육 )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 가성비까지 챙긴 느낌이었다. 다만 겨울에는 잠깐 쉬어가는 시즌이 있다고 하니, 여름철 한정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하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총평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갔던 곳인데, 이름값 제대로 하는 맛집이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막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확실히 씻어낸 느낌이라 만족도가 높았다. 국도변 외진 곳이라 접근성은 살짝 아쉽지만,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만한 맛이었다. 안성 쪽으로 여행 계획 있으신 분들, 혹은 근처 골프장 다녀오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다음엔 수육까지 풀코스로 먹으러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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